가몽

2013/11/07

영어 듣기는 어떻게 발달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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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나라에서 영어를 배우는 사람의 수가 많은 만큼, 그 능력의 차이도 각양 각색이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듣기가 안 된다고 호소한다. 그러나 듣기가 잘 안 된다고 말하는 사람들에게도 차이는 있다. 겸손한 사람은 모국어를 들을 때만큼 분명하게 들리지 않기 때문에 자기는 영어 듣기가 잘 안 된다고 말하고, 철없는 사람들은 초보 영어 회화 테이프에 나오는 Good morning 정도가 잘 들린다고, 자기는 듣기에 자신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듣기 능력에도 수준이 있는 것은 확실하다. 영어를 못하는 사람들 중의 하나인 필자의 경험으로도 듣기는 몇 가지 단계를 거쳐서 발달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필자는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영어 학습 테이프를 들은 시간이 모두 합해서 2~3 시간 정도였다. 그것도 친구가 영어 학습 테이프에 음악을 녹음했는데, 그 음악이 좋아서 빼앗다시피 빌려서 듣다가 그 음악이 끝나는 점부터 나오는 영어였던 것이다. 그러니까 듣는 거나 말하는 건 거의 신경 안 쓰고 영어를 공부한 한심한 세대의 총아였다. 그리고 중학교 영어 수업 시간에 가끔 선생님께서 들려 주시던 영어 테이프 내용이 필자가 받은 영어 시청각 교육의 전부였다.

그런 필자가 영어 듣기 시험을 본 것은 대학교 1 학년 때였다. 영어 수업의 일부로 되어 있었는데, 물론 나는 이 때도 거의 찍기로 일관했다. 사실 나는 대학을 졸업하고도 영어 말하기나 듣기에는 도통 관심이 없었다. 나에게는 읽어야 할 영어책은 많았지만, 듣거나 말해야 할 이유는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던 내가 어느 날 미국 박사 강연을 들은 적이 있었는데, 무슨 소린지 도통 알아 들을 수가 없었다. 나중에 그 강연 내용을 인쇄물로 받았는데, 더 충격적인 것은 그 사람이 말한 대부분의 단어가 내가 알고 있는 단어라는 점이었다.

차츰 영어가 필자의 먹고 사는 문제를 좌지우지 하게 되고, 영어 회화 능력은 결코 과소평가할 수 없는 문제임을 깨달은 필자도 영어 듣기와 말하기를 배우기 위해 노력하게 되었다.

영어를 배우면서 가장 황당했던 첫 경험은 나는 교재의 첫 줄을 보고 있는데, 영어 테이프는 한참 뒤의 내용을 말하고 있다는 사실의 발견이었다. , 필자는 교재를 보고도 카세트의 내용을 듣고 따라가지 못했다(ㅜㅜ). 정말 열 받는 일이었지만 현실이었다.

그래서 우선 많이 들어야겠다는 생각에 버스 안에서, 지하철 안에서, 거리에서 소형 카세트를 가지고 다니면서 틈날 때마다 영어를 들었다. 그 결과, 교재를 보면 영어 카세트에서 나오는 소리를 이해할 수는 있었다(들을 수 있는 것이 아니고). 하지만 교재를 덮으면 뭔 말이 나오는지 대부분 알지 못했다.

그러나 내 주변 사람들은 보통 카세트에 나오는 대화 정도는 알아 들을 수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같은 말이라도 카세트가 아니라 영화나 영어 뉴스 등에서 나오면 듣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어떤 친구는 영어 방송을 몇 시간씩 들으면서 듣기 공부를 하곤 했는데, 이 친구도 다른 사람과 특별히 다르지 않았다.

보통 이 단계가 영어 듣기에서 한계를 느끼는 첫 단계이다. 필자처럼 왕초보도 어학 테이프를 반복해서 들으면 교재 정도의 내용은 이해할 수 있었지만, 그것이 전부다. 그 이상의 진보라는 것이 도대체 눈에 보이지도 않고 감도 오지 않는다.

그러나 영어를 좀 미련하게(?) 하고, 비중 있게 하는 사람들은 이런 단계를 넘어서 영어 방송이나 영화 등에서 자기가 아는 표현들을 종종 집어 내고, 약간 느리게 간단한 대화를 할 때에는 내용을 따라 가게 된다. 그러나 아직도 미국인이나 영국인들이 일상적인 속도로 약간 비중 있는 말을 하면 전혀 알 수 없게 된다.

이런 단계에 있는 사람들 중에는 자기가 적어도 간단한 영어 회화 정도는 할 수 있다고 착각하는 사람이 많다. 사실 이런 사람들은 영어를 들어서 내용을 이해했다기 보다는 상황(바디 랭귀지나 장소) 눈치 등으로 내용을 직감하는 경우가 많다. 사실 영어도 그런 상황 이해에 한몫을 하겠지만, 대부분은 눈치가 더 큰 작용을 한다. 사실, 생선 가게에서 일어날 수 있는 대화 내용이라는 것이 어떤 것일지 뻔한 것 아닐까? 하지만 영어 학습자의 마음에는 자기가 타인의 의사를 이해하고, 타인이 자신의 말을 이해하고 있다는 꿈으로 가득 차기 때문에 고로 자신은 간단한 회화 정도는 할 줄 안다고 믿게 되는 것이다.

특히 외국에서 1 ~ 2 년 정도 생활 한 사람들은 이런 환상을 거의 사실로 확신하는데 이런 착각은 웬만해서는 잘 깨어지지 않는다.

그러나 이런 사람들의 밑바닥은 곧 보이기 마련이다. 가령 전혀 가보지 않은 곳에서 약간 복잡한 거리의 지형을 설명해 주고 찾아가 보라고 하면 전혀 엉뚱한 곳으로 가기 일수이다. 다시 말해서 자기가 전혀 모르는 낯선 내용을 순전히 언어적 설명만으로 이해해야 하는 상황이 되면 대부분 실패한다는 뜻이다.

이런 상황에서 엄청나게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밥 먹고 살기 위해 영어를 할 수 밖에 없는 사람들 중에는 처음으로 영어를 정말 들었다는 느낌을 얻는 경우가 생긴다. 즉 영어로 듣는 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경험하게 되는데, 이 때에는 정말 분명하다. 이것은 매일 반복해서 듣는 어학 테이프의 내용을 들을 때의 분명함과는 차원이 다르다. 이런 느낌을 한번 얻으면 뭔가 통쾌해지고 자기가 얼마만큼 들을 수 있는지, 나아가서는 자기의 영어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비교적 객관적이고 합리적으로 볼 수 있게 된다.

이런 단계에 도달했다고 해서 영어를 잘 듣고 말할 수 있게 되느냐 하면 천만의 말씀이다. 이 때가 진정 초보라고 할 수 있다. 말은 들리지만 무슨 말인지 뜻을 따라갈 수 없다. 즉 들어도 듣는 것이 아닌 이상한 상태가 된다. 이 때부터 정말 어휘나 표현력을 길러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된다. 그리고 영어를 들으면서 이해하는 속도의 한계를 느끼게 된다.

이것이 두 번째 큰 벽이다. 그러나 내가 아는 한 99%가 이 벽을 올바르게 돌파하지 못하고 있다. 그도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이 이후에는 사고의 혁명적인 변환과 집요한 조직적 훈련이 없으면 넘을 수 없는 크고 작은 장벽들이 한 걸음마다 하나씩 있기 때문이다.

, 영어를 한국어로 번역하면서 듣는 한, 절대로 통과할 수 없는 마의 벽인 것이다. 영어를 듣고 영어로 생각하고 영어로 이해해야 다음 상황에 대한 짐작을 할 수 있고, 이 짐작이 바탕이 되어야 다음 내용을 분명히 들을 수 있는 것이다. 게다가 한국어가 개입되면 속도가 느려지고, 문맥이 절단되기 때문에 한국어에 기대서는 절대로 달성할 수 없다. – 사실 이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고 싶어서 개발하는 것이 [가몽]의 코스웨어들이지만

이 때의 상태는 아직 수영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 수영하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제법 죽 잘 가는 듯하다가 다시 꼬르륵 하고 물속에 빠지는 일을 반복하게 된다.

그리고 이 상황을 만나면 거기에는 이제 더 이상 귀로 듣는 것이 아닌 마음으로 듣는 다는 의미를 알게 된다. 우리의 마음이 이해하지 못하면 듣는 것도 불가능한 상황. 바로 그 상황을 절실하게 체험하게 되는 단계가 바로 이 단계이다.

그리고 이 단계를 넘어서면 내가 영어로 생각해야지’-라고 생각해서 영어를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영어적인 자극에 반응해서 영어적인 사고가 자동으로 진행되는 단계를 경험하게 된다. 그러나 전통적인 방식으로 영어를 공부한 사람은 100 % 이 정도까지 올 수 없다.

그리고 여기서 더 발달하여 어느 정도를 넘게 되면 영어로 꿈을 꾸게 된다고 한다(아직 필자도 영어로 꿈을 꾸는 단계는 아니라서 더 이상의 서술은 무리ㅜㅜ).

영어를 듣는다는 것은 보통 귀가 하는 일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마음이 귀와 함께 성장하지 않으면, 나아가서 한국어적인 틀을 벗고 전혀 다른 틀인 영어의 틀을 부담 없이 입을 수 있을 때, 진정으로분명히 들리는 언어을 체험하게 된다.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이런 상태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성인에게는 10 년도 모자라다. 운전 면허를 따는 것도 그리 쉽지만은 않다. , 정교하게 우리의 신경을 훈련한 이후에나 운전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인간의 언어 사용은 운전보다 수 백배 더 정교한 신경의 상호 작용이 필요하다. 단순한 반복은 결국 앵무새 이상의 능력을 줄 수는 없다.

필자가 [가몽]을 만들면서 영어를 첫 목표로 삼은 것도 바로 이런 점 때문이다. 자신이 태어나면서부터 습득한 오래된 습관의 틀을 극복하고 완전히 새로운 자아를 능동적으로 창조해나가는 열쇠가 바로 이 언어 학습이라는 난제 안에 숨어 있다고 필자는 확신하고 있다.

단지 영어를 반복해서 들으면 듣기가 나아지겠지-라는 막연한 기대로 오늘도 몇 시간씩 영어 테이프, 영화, 뉴스를 보는 분들은 이 듣기 단계의 발달 과정을 참조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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