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몽

2013/11/05

왜 인지문법을 해야 하는가?

종종 가몽의 코스웨어인 인지문법 기본 편에 대한 질문을 하는 사용자들이 있다. ‘인지문법’이라는 말도 다소 낯설고…, 이런 사용자들의 기분은 아마도,

도대체 인지문법 코스웨어는 정확하게 뭘 의도하고 있는 것인지 명확하지 않아서 찜찜하다

-라고 요약하면 되지 않을까 싶다.

영어를 배우는 대부분의 한국 학생들은 외우려고만 할 뿐 이해하려는 생각은 별로 하지 않는다. (필자 자신도 학교 다닐 때 그랬으니까.) 그런데 외국인들과 접하고, 언어로서 영어를 사용하면서 내가 느낀 것은 [무조건 외우는 것은 고통]이지만, 일단 이해를 하고 나면 외우는 것이 더 쉬울 뿐 아니라 흥미의 대상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이다.

많은 영문법 책들이 문법적인 분류를 해놓는다. 그리고 품사에서부터 문장 구조에 이르기까지 오로지 규칙만을 나열한다. 거기에 ‘왜’라는 말이 들어갈 공간은 별로 없다. 사실 외국어 문법을 공부하면서 ‘왜’라고 묻는 것은 다소 넌센스이다. 그보다는 ‘어떻게’라고 묻는 것이 더 유용하다.

영어는 사물을 보는 근본적인 관점이 한국어와 다르다. 그래서 한국어와는 매우 다른 구조와 구성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영어를 제대로 하려는 사람은 이런 관점이 문장과 어떻게 반영되는지를 단지 아는 수준에서 머무는 것이 아니라, 머릿속에 깊숙히 박혀서 거의 자동적으로 반응할 수 있을 정도가 되어야 한다.

인지문법은 스토리를 통해 학습자들에게 다양한 설명을 시도하고 있다. 특히 “다른 관점으로 사물을 본다’는 것이 실제 문장의 구조나 단어의 선택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보여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스토리는 이해를 위한 것이지 진정한 영어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은 아니다. 진짜 향상은 [영작연습]에 있다.

문법학자가 되고 싶으면, 문법을 이해하는 선에서 그치면 될 것이다. 그러나 영어를 정말로 하고 싶다면, 문법은 우리의 머릿속 깊숙히 들어와서 습관으로 만들어져야 한다. 나의 경우는 시간이 지나서 문법 내용을 다시 보면서 “아~ 이런 것도 배웠었나?” 라고 놀라워 하는 때도 있다. 즉, 그 문법 내용을 잊어버린 것이다. 그러나 문법 내용을 잊었다고 문장을 잘못 쓰는 경우는 드물다. 왜냐면 오랜 글쓰기를 통해서 나도 모르게 문장에 대한 감각이 생겼기 때문이다. 그래서 문법적으로 틀린 문장을 쓰게 되면 어딘가 어색하고 이상하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인지문법은 한국어에서 영어로 관점을 바꾸기 위한 것이다. 즉, 학생들이 30 도 정도 고개를 돌려서 다른 각도로 의미를 생각해 보도록 하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한 걸음 더 나아가서 영어의 독특한 관점이 몸에 배도록 고려한 프로그램이다. 따라서 인지문법의 진정한 학습은 영작연습을 확실히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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